삼무(巫武舞)의 도(道) - 원화도 1

 

원화도는 [3 无 의 道]이다. 삼무는 하늘(圓-天-巫)을 아는 무도, 사람(和-人-舞)을 아는 무도, 땅(道-地-武)을 아는 무도의 의미이다. 하늘의 길이란 근원(根源)의 길이며, 사람의 길이란 더불어 사는 삶의 길이며, 땅의 길이란 순리(順理)의 길을 뜻한다.

 

삼무에 관한 원화도의 자료와 문헌을 통해 다음과 같이 정리하였다.

 

1) 제1의 무도(巫道, 巫俗, 巫醫)

우리나라에서 무(巫)가 박해를 받아 온 역사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고려 때까지만 해도 불교ㆍ유교, 도교 등과 공존하며 왕실로부터 민간에 이르기까지 두루 신앙되던 한국의 전통 및 기층(基層) 종교인 무(巫)는 조선왕조에 들어서면서 하루아침에 천대와 억압의 대상으로 바뀐다. 종교인류학이나 비교종교학에서는 종교 내지 종교문화의 개념을 매우 폭넓게 이해한다. 인간이 어떤 대상에 대하여 신앙을 갖고 있으면 그 관계가 바로 종교인 것이다. 만주나 시베리아의 샤머니즘이 얼핏 겉보기로는 우리의 무(巫)와 다른 것으로 비친다. 그러나 그 점은 오랜 역사와 문화 배경의 차이에서 기인한 것일 뿐 그 본질에서 서로 다른 것이 아니다. 문화가 시간과 공간에 따라 변한다는 사실은 민족학이나 문화인류학에서 기본적인 상식에 속한다. 무속(巫俗)이란 용어는 무당의 풍속 내지 무당에 관련된 민속이란 의미로 오랫동안 학계와 민간에 쓰여 오던 것이다. 한국 민속학에서도 아직도 이 용어를 고수하고 있는데, 나는 두 가지 면에서 그것의 부적절함을 따진다. 먼저 어원이 걸린다. 그것은 원래 조선조 때 양반 관료들이 썼던 것으로 ‘속(俗)되다’는 뜻으로 지칭한 것을 일제 강점기 때 일본을 통하여 민속학 개념을 이해한 우리나라 학자들이 그런 배경을 고려하지 않은 채 그 용어를 그대로 수용해 버렸다. 다음으로 무당과 관련된 제반 문화ㆍ종교적 현상을 민속의 하나로 파악하고 연구하는 것이 문제이다. 처음부터 그것을 무속이라 이름하여 놓았으니 민속의 한 범주가 되고 민속학에서 주로 연구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무(巫)는 엄연히 본질적으로 종교이고, 특징적으로는 신화나 전통문화 내지 민속 등의 폭넓은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그것을 종교로 보느냐 또는 단순히 민속의 하나로 파악하느냐의 문제는 매우 근본적이고 심각한 것이다(조흥윤, 1999).

 

본래의 무(巫)는 제사장을 뜻하여 단군이라 했다. 이 부분은 바로 무도와 우리민족 신앙의 시원과 깊은 관계가 있는 것이라 사료된다. 씨족이나 부족을 형성하던 시기에는 씨족이나 부족의 장(長)이 중심이 되어 하늘에 고(告)하는, 씨족이나 부족 전체를 위한 제사장의 신앙 형태가 종적인 무(巫)로서의 역할을 의미한다. 대개 한 부족의 족장은 뛰어난 전사(武人)이자, 정치적 지도자이며, 사제(주술사)였고, 춤꾼이었으며, 의사였다. 따라서 무술, 의술, 종교, 무용 간에는 일련의 상관관계가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무도론, 2003). 이처럼 제1의 무도는 하늘(天)을 아는 무도(巫道)로서 만상(萬象)의 근원이 하늘에 있음을 아는 무도이다. 나아가 하늘의 조화와 순리를 따라 사는 삶을 의미한다. ‘하늘을 안다’ 함은 곧 ‘하늘의 뜻을 안다’ 함이며 그 하늘의 뜻이란 널리 사람을 유익하게 함인 홍익정신이다. 이것은 이기(利己)와 이타(利他)가 함께 하는 정신이기도 하다.

 

하늘은 한 얼로서 ‘큰 얼: 큰 정신: 무궁한 정신’을 뜻한다. 한민족이 하늘로부터 온 천손민족이라는 사실(史實)과 더불어 사는 삶을 기본으로 하는 홍익인간 정신을 바탕으로 건국하였다는 사실은 곧, 한민족의 신앙이 단순히 주술적이거나 기복적이지 않은 철학을 가진 민족이었음을 단적(端的)으로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한민족은 나라를 세움에 있어 근원에 대한 사상과 철학의 3대 경전인 천부경(天符經), 삼일신고(三一神誥), 참전계경(參佺戒經)을 으뜸으로 삼아 장구한 역사와 인자(仁者)의 나라를 이루었다는 사실(東方君子之國)이다. 옛 우리의 조상들은 하늘백성(天孫民族)으로서 하늘의 뜻을 알아 나라를 세움에도, 백성을 다스림에도 하늘의 뜻을 좇으려 했다. 한 해를 여닫을 때도 감사와 반성으로 기원(祈願)했으며, 한 달과 하루를 보내고 맞음에도 하늘의 뜻을 따르려 기원했기에 제사하는 민족(祭天民族)이라 불리어 왔다(友情新聞 기고, 1997; 일재이항선생학술대회, 1999; 이현희, 2005).

 

 

제1회 원화도 요가(Yoga)대회 개최를 선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