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11.12.21 (수)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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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에 3분의 1 이상을 해외 투어로 보낼 때도 있다. 세계 160개국에 지부를 갖고 있어 한국 항공만 300번을 탔으니 외국 항공사까지 헤아리면 총 비행 횟수는 가늠이 안 된다. 지난 10년간 북한에도 스무 차례나 다녀왔다. 론리플래닛 창업자의 이야기라도 되는 것일까. 주인공은 세계평화여성연합(이하 여성연합) 문난영 세계회장이다. 내년이면 창립 20주년을 맞는 여성연합 활동으로 바쁜 그를 지난 20일 서울 청파동 여성연합 사무실에서 만났다. 그로서는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으로 21일 예정됐던 방북 일정이 취소되면서 생긴 모처럼의 여유였다.

문난영 세계평화여성연합 회장은 “이젠 여성들의 능력과 경험이 국격을 좌우하고 노동현장에서 일하는 여성과 어린이 등 인민의 고단한 삶이 눈에 보였어요. 다섯 살짜리 어린이를 안았는데 우리 갓난아기보다도 가벼워 눈물 났죠.”
2001년 조선여성협회 초청으로 방북해 ‘통일을 위한 남북 여성지도자 토론회’를 가졌을 당시 이야기였다. “남북의 여성 공부방을, 돈벌이 기회가 없는 중동 여성들을 위해서는 미용기술을 가르치는 미용학교 문을 열었다. 매년 5월 중동평화여성지도자회의도 연다. 보람도 컸다.
“‘이스라엘 병사 10명을 죽이는 게 내 꿈’이라며 독기 가득했던 팔레스타인 난민 소년이 단체라는 편견에 맞서다
1992년 통일부 산하 사단법인으로 창단된 여성연합은 97년부터 유엔 남성적 힘의 역사를 바꿔 나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가 숙대 영문과와 한신대 신학글로벌 리더십, 인재 양성 등을 주제로 백학순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 이연숙 16대 국회의원 등의 주제발표가 진행됐다.
이번 행사는 2012년 창립 20주년을 맞아 3월 25∼27일 무창포에서 600여명의 세계여성지도자들이 모여 개최되는 ‘세계여성 평화네트워크 총회’의 발기인 대회였다. 문 회장은 내년 세계여성 평화네트워크를 세계적인 여성 조직으로 키워 나갈 발판으로 삼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간 여성교육과 봉사활동을 많이 해왔는데, 이젠 전세계 여성지도자들과 함께 유엔의 여성 관련 이슈들을 이끌어 나가는 게 목표입니다. 잘난 여성들의 능력과 경험을 결집하는 게 2012년 세계여성 평화네트워크의 할 일이지요.”
김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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