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월 6일 새벽, 튀르키예 남부와 시리아 서북부에서
발생한 대규모 지진과 몇 주간 계속된 수천 차례의 여진은
58,000명이 넘는 사상자와 119,000명이 넘는 부상자를 남겨
21세기 최악의 대재앙 중 하나로 기록되었습니다.
지진 발생 후 약 3개월이 지난 현재까지도
삶의 터전을 잃은 지진 이재민들은
일상을 회복하지 못하고 부족한 자원을 받으며,
하루하루 버티고 있습니다.
이재민 중 상당수는 12년간 이어진
시리아 내진을 피해 튀르키예로 대피한 난민입니다.
이번 지진과 최근 확산하고 있는 난민혐오는
이들을 점점 구호 사각지대로 내몰았습니다.

이에 여성연합은
이재민과 시리아 난민이 다수 머무는
하타이 주 안타키아 지역에서
긴급구호 활동을 전개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회원·후원자님과 여성연합이 함께
하타이 주 안타키아 지역에서 가꿔나간
두 달간의 사랑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지진 발생 4일 만에 구조된 파리스 다브드 청년의 이야기 |

시리아 국적의 파리스는 10년 전 발생한
시리아 내전 때,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
6명의 가족과 함께 튀르키예 하타이 주 안타키아로
피난을 간 시리아 난민이었습니다.
고향과 같을 수는 없겠지만,
서서히 정착한 튀르키예에서 고등학교를 다녔고,
부모님은 작은 사업을 운영하며
가족들을 위한 더 나은 미래를 꿈꾸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과 같이 모두가 고요히 잠이 든
2월 6일 새벽, 파리스는
침대의 큰 흔들림과 함께 눈을 떴습니다.
눈앞은 깜깜했고, 이어서 온몸을
짓누르는 벽돌 잔해의 엄청난
무게가 느껴졌습니다.
돌무더기에 다리와 어깨가 깔려 움직이지
못하는 상황에서 도움을 요청했으나
아무도 소리를 듣지 못했습니다.

희망을 잃어가던 파리스에게
구조의 손길이 닿은 것은
지진 발생 후 무려 4일 만이었습니다.
하지만 희망도 잠시, 소화기관과 근육의 손상으로 인해
이스탄불의 병원으로 이송되던 파리스는
부모님과 형제 3명의 비보를 접해야 했습니다.
유일하게 남은 친척인 삼촌과 함께하게 되었지만
튀르키예 내에서 시리아 난민으로
의료지원을 받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여성연합은 이러한 상황을 인지하고
파리스에게 의료비지원과 구호품을 전달하였습니다.

이제, 파리스는 두 달간의 입원 생활을 마치고
다시 스스로 혼자 걸을 수 있도록 주 2회의 물리치료를
지속적으로 받을 예정입니다.
힘든 상황을 묵묵히 견디고 있는
파리스가 꾸준한 치료로 점차 몸을 회복하여
삼촌과 함께 다시 희망찬 내일을
꿈꿀 수 있기를 간절히 기대해 봅니다.
❝
제 인생에서 가장 어려운 시기에
저를 도와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저를 도와주신 모든 분을 위해
진심으로 기도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언젠가 저를 도와주신 분께
보답할 수 있는 날이 반드시
올 거라고 믿고 있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파리스 다브드(19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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