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人들도 왜곡 항의 '봇물'

[세계일보]2001-07-25 40판 30면 831자 사회 뉴스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을 막기 위해 한국과 일본 양국의 변호사 단체, 주한 일본부인회 지부 등이 한 목소리를 내고 나섰다.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회장 송두환)은 24일 일본의 진보적 변호사단체 '자유법조단'과 함께 이달말로 예정된 일본 중학교의 역사교과서 채택시한을 앞두고 왜곡된 역사교과서 채택거부를 촉구하는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양국의 두 단체 사무실에서 동시에 발표된 공동선언문에서 민변은 "일본의 양심적인 사람들이 우익교과서의 채택반대운동을 전개하는 데 지지-연대의사를 밝힌다"며 "역사를 있는 그대로 드러냄으로써 역사적 교훈을 찾고, 나아가 한국과 일본은 물론 아시아와 전세계의 평화를 구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유법조단은 선언문에서 "우익 역사교과서는 침략전쟁을 미화하고 일본 민족의 우수성을 근거없이 강조하는 등 배외(排外)주의를 부추기고 있다"며 "이는 한국과 일본의 미래에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뿐만 아니라 국제평화에도 역행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1921년 결성된 자유법조단은 일본 변호사의 약 10%인 1600여명이 가입한 단체로, 일본 자위대의 해외파병을 반대해온 진보적인 변호사단체이다.

충북 보은에 사는 일본 여성들도 일본의 역사왜곡을 사죄하고 자국 정부에 교과서 재수정을 요구했다.

세계평화여성연합 보은군지부 일본부인회는 이날 보은군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과거 오랜 세월동안 임진왜란 한일합방 등 한국에 수많은 고통을 준 저희 일본은 이제는 비록 수치스런 역사적 사실에 있어서도 진실되게 기록하여 후손들에게 올바른 역사를 가르쳐야 한다"이라고 밝혔다.. /김형구,부산-청주-수원=전상후-김을지-김영석기자 julyend@sg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