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군 일본부인회장 무라야마 히토미

[한겨레]2001-07-25 04판 29면 789자 인물평

* '왜곡역사 바로잡는게 조국 일본에 더 애국'"현재 일본 국적이고 일본이 조국인데 당연히 부담스럽지요. 그러나 잘못된 역사를 반성하고 정확한 역사를 가르치게 하는 것이 조국 일본에 더 애국하는 것이라는 생각에 회원들과 뜻을 모았습니다."
24일 오전 충북 보은군청에서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에 항의하는 모임을 열고 성명과 결의문을 발표한 세계평화여성연합 보은군 일본부인회 무라야마 히토미(43.충북 보은군 삼승면) 회장은 담담하게 회원들의 뜻을 전했다.

무라야마는 "지난 1989년 한국으로 시집와 살면서 일본이 임진왜란, 한-일 합방 등으로 한국 사람에게 수많은 고통을 줬다는 사실이 늘 부담스럽고 미안했다"며 "최근에는 일본이 역사 교과서를 고치면서 잘못된 역사를 실어 한-일 관계가 악화되고 있다는 것을 신문과 방송에서 보고 안타까웠다"고 밝혔다.

신문기사를 비교하기도 하고, 한국인 남편과 그동안 사귄 한국 친구에게 묻기도 하고, 회원들과 토론을 하기도 했다는 무라야마는 일본이 당황하기도 하겠지만 결국은 자랑스러워할 것이라고 했다.

"임나일본부설이나 종군위안부 문제, 합방에 강제성이 없었고 식민지 기간중 한국을 발전시킨 부분도 있다고 한 점 등은 분명히 잘못됐다는 것을 많은 일본인들이 이미 알고 있습니다."
그는 "일본이 한국과 영원한 동반 관계를 유지하려면 일단 사죄를 하고 잘못된 부분을 바로잡아야 한다"며 "앞으로 세계평화여성연합 보은군 일본부인회는 왜곡된 일본 역사교과서 시정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보은/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