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행문 | DMZ에서 마주한 평화의 감각

분단의 상처 위에 피어나는 치유와 공감의 여정


 

제목을 입력하세요 112.jpg 

 

2025 6월의 어느 초여름, 우리는 분단의 땅 파주 캠프그리브스에서 시작된 웰니스 평화여정에 함께했다. 80여 명의 여성들이 함께한 이 여정은 단순한 답사를 넘어, 통일을 다시 바라보는 눈과 마음의 훈련이었다. 첫날 통일공감교실에서는 '통일 찬성 VS 반대'를 주제로 직접 토론에 참여했다.

 

이번 평화여정에 참여한 청년 활동가(30) 토론을 하면서 내 주장만 고집하지 않고, 상대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연습이 되었다, 통일을 단순한 이상이 아닌 어떻게 대화하고 설득할 것인가를 연습하는 과정으로 받아들였다고 한다.

다음 날 우리는 분단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국립6·25전쟁납북자기념관과 군사적 대치의 현장이었던 캠프그리브스, 그리고 평화의 상징으로 탈바꿈한 DMZ을 걸었다.

 

한 회원(60) 납북자기념관에서 분단의 고통을 온몸으로 느꼈고, DMZ숲에서는 그 상처 위에 생명이 자라는 걸 보았다고 말한다. 그녀는 평화는 과거의 고통을 기억하는 데서 시작하며, “기억과 회복 위에 만들어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우리가 머문 DMZ숲은 더없이 평화롭고 아름다운 공간이었다. 유리로 된 천장을 통해 내리쬐는 햇살과 고요한 숲 속에서 들리는 새소리, 잔디밭에 누운채로 들려오는 명상악기의 잔잔한 울림이 마음 깊은 곳까지 스며들었다. 걷기 명상과 요가를 하며 들숨과 날숨에 집중하다 보니, 어느새 우리는 분단된 상징인 DMZ에서 평화라는 감각과 맞닿아 있었다.


40대의 한 참가자는 “DMZ 근처의 유리온실에서 요가를 하면서, 평화가 멀리 있는 게 아니라 지금 느끼는 고요한 순간에서도 시작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이야기했다. 그녀의 말처럼, 분단의 땅이 더 이상 긴장과 대립만을 상징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우리는 몸으로 체득했다. 이 땅 위에서 피어난 고요와 감동은, 치유와 통일이 함께 가는 길임을 다시금 확인하게 했다.



마무리하며


웰니스 평화여정은 단지 프로그램 하나로 끝나는 경험이 아니었다. 이 여정은 우리가 사는 일상과 사회, 그리고 한반도의 미래를 연결짓는 시간이었다. 평화는 감정에서 시작되고, 웰니스는 그 감정을 다듬는 도구가 된다. 통일은 어느 날 갑자기 오는 것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 내 마음 안의 평화를 자각하고, 서로의 경험을 경청하며 공감하는 삶의 태도 속에서 시작된다.

 

 

평화여정 1일차 (6/11)

 

 제목을 입력하세요 105.jpg


제목을 입력하세요 106.jpg


제목을 입력하세요 107.jpg


제목을 입력하세요 108.jpg


 

 

평화여정 2일차 (6/12)

 


제목을 입력하세요 109.jpg


제목을 입력하세요 110.jpg


제목을 입력하세요 111.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