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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힘으로 태평양 평화시대 열자”/문난영 세계평화여성연합 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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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라우共서 여성지도자회의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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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2005-08-24 05판 32면 1579자 오피니언·인물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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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화의 선결 조건은 모성애를 통한 사랑밖에 없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습니다.” 세계 각국을 돌며 ‘평화를 위한 봉사자’로서 사명 실천에 여념이 없는 문난영 세계평화여성연합 회장(사진)이 중국에 이어 24일 남태평양의 팔라우공화국을 찾는다. 괌과 필리핀 사이에 위치한 인구 2만5000명의 이 섬나라에서 태평양전쟁 종전 60주년을 기념해 처음으로 ‘태평양의 화해와 평화를 위한 여성지도자 회의’(8월 25∼28일)가 열리는데, 퍼스트 레이디인 데비 레멩게사우 여사와 문 회장이 회의의 공동 주최자가 된 것. 이번 회의에는 사모아 솔로몬제도 마셜제도 등 태평양 연안 15개 섬나라 여성지도자 200여명이 참가해 여성·평화·봉사 등을 주제로 토론을 벌인다. 또 섬나라 퍼스트 레이디들이 총출동해 ‘평화에의 혁신적 접근’에 대해 견해를 발표하는 자리도 마련된다. “대부분 2차대전 때 일본의 수탈로 고통을 받았던 나라들이지요. 특히 팔라우는 징용이나 위안부로 끌려갔던 한국인이 많이 살고 있어 우리와도 인연이 깊습니다.” 문 회장은 아직도 전쟁의 상처가 가시지 않은 이들 국가의 여성들을 위로하고, 증오 대신 사랑으로 새로운 평화시대를 열자는 메시지를 전할 계획이다. 참석자 중에는 전쟁 가해자인 일본의 여성 지도자도 다수 포함돼 있다. 문 회장은 이들 섬나라 여성과 일본 여성간 자매결연을 구상하고 있다. 또 화해와 평화 염원을 담은 ‘팔라우 평화선언’(가칭)도 채택할 방침이다. 문 회장은 평화를 위한 여성 연대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고 발벗고 나선다. 그가 이끄는 세계평화여성연합은 국내 여성단체로는 유일하게 유엔 경제사회이사회 비정부기구(NGO) 1영역 자문기관으로 선정됐다. 1영역은 활동 실적이 우수해야 들어갈 수 있다. 최근 그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네이멍구 자치주 동방화평 이상가정연합회 주관의 ‘세계평화친선교류회’에 한국과 미국, 일본 등 여성연합 회원들을 이끌고 참석해 중국이 안고 있는 여성 문제에 대한 대안을 제시해 호평을 받았다. “중국은 지금 가정 해체와 자녀 교육 문제로 심각한 위기를 겪고 있습니다. 국가의 슬로건이 ‘화평가정 건설’일 정도입니다.” 예컨대 자본주의 도입에 따른 가치관의 혼란으로 가정해체 수치가 가파르게 높아지고, 법적으로 ‘1가정 1자녀’만이 허용되면서 ‘어린이 귀족’이라는 용어가 나올 정도로 자녀 과잉보호가 심화되고 있다고 한다. 문 회장은 중국 여성 지도자들에게 “모성애를 바탕으로 한 참가정 구현”을 역설하면서 세계 평화사상에 눈뜨게 했다. 가정을 바로 세우는 일이 인류 평화에 직결된다는 사실을 각인시켜준 것. 그가 말하는 가정의 가치관에는 사랑과 봉사, 나눔과 베풂의 정신이 짙게 깔려 있다. “13억 중국 인구의 절반인 여성이 평화운동에 참여하면 그 힘이 무섭지 않겠어요?” 21세기 태평양시대와 여성시대 동반자로 중국 여성들을 끌어들이고 싶은 것이 그의 포부다. 그는 북한과 이스라엘 예루살렘 등 위험지역도 마다하지 않고 찾아가 현지 어린이들을 도우며 평화 메시지를 전했다. 평화운동으로 한류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문 회장. ‘전쟁의 땅’에서 ‘평화의 땅’으로 거듭나고 있는 팔라우에서 그의 활약이 기대된다. 정성수 기자 hulk@segye.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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