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사랑 1%운동'' 펼치는 문난영 평화여성연합회장

[세계일보]2005-01-15 04판 21면 1236자 오피니언·인물

“‘북한사랑 1% 운동’은 어려운 북한의 어린이와 여성들을 돕자는 것
입니다.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 여러 곳으로부터 이런 취지에 찬동하는 지원이 계속 이어지고 있어 큰 보람을 느낍니다.”
이 운동은 열악한 환경에 있는 북한의 어린이와 여성을 돕기 위해 적은 돈이라도 함께 모으자는 상징적 의미에서 범사회적으로 벌이는 캠페인.

14일 기자와 만난 문난영 사단법인 세계평화여성연합 회장은 “2002년부터 3년째 추진 중인 북한사랑 캠페인이 올초부터 결실을 맺고 있어 곧 북한 어린이와 여성들에게 필요한 물자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모금액만도 이미 수억원을 넘어섰다.

“2001년 2월 여성지도자단체대표단의 일원으로 평양을 방문했을 때 평양산원 등 여러 시설을 돌아보았습니다. 그들의 사정은 눈물이 날 만큼 열악했습니다. 우리가 조금만 아껴서 어려운 북한의 여성들과 어린이들을 지원하자고 시작한 것이 ‘북한사랑 1% 운동’입니다.”
문 회장은 평양에 세계여성평화연합 문화센터를 설립해 컴퓨터기술과 수지침, 봉제, 미용 등 북한 여성들을 위한 교육강좌를 실시할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북한사랑 1% 운동’으로 모금한 돈은 먼저 1억원 상당의 교과서 용지를 구입해 전달하게 됩니다. 그리고 앞으로 매년 7000만원 상당의 어린이 영양식과 여성생필품 등을 유치원, 탁아소, 산부인과 등에 분기별로 지원할 것입니다.”
그는 “이 운동은 남북 통일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방향을 모색하기 위한 것”이라며 “최종적으로는 남북한 여성과 어린이들 간에 자매결연을 통한 교환방문, 그림 그리기, 편지 쓰기 교류를 통해 상호 이해의 폭을 넓혀나갈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북한 여성들을 처음 만났을 때는 어려운 면이 많았지만 여러 차례 만나다 보니 서로 이해하고 신뢰하는 분위기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서로 간에 만남을 통해 신뢰를 쌓다 보면 통일의 문은 자연스럽게 열릴 것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문 회장은 세계평화여성연합 회장과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공동의장을 맡으면서 통일운동과 사회봉사에 매진하는 여성운동가. 그는 세계평화여성연합이 유엔 경제사회이사회 NGO(비정부기구) 1영역 자문기관으로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지난해 5월 이스라엘 예루살렘 현지에서 여성평화대회를 열어, 전 세계 33개국 대표들이 참가한 가운데 공동평화를 위한 대회와 평화행진을 하면서 희망을 보았습니다. 여성들의 노력이 남북 통일과 세계 평화에 초석이 되고자 합니다.”
임정빈 기자 jblim@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