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평화여성연 초청 방한/트루이요 아이티 전대통령(인터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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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1994-11-28 05면 1386자 국제·외신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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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티,아직도 고통속에…”/인정 넘치는 한국서 도와줬으면에르타 파스칼 트루이요 아이티 전대통령이 전세계적인 여성평화운동단체인 세계평화여성연합(총재 한학자) 초청으로 25일 한국을 방문했다.그는 90년 3월부터 91년2월까지 대통령으로 재직하면서 아이티의 민주화과정에서 큰 역할을 담당했다.트루이요 전대통령으로부터 아이티의 민주화과정과 아이티가 직면하고 있는 문제들을 들어본다. 아이티주둔 미군의 역할은 무엇이며 미군의 아이티진주를 강대국의 내정간섭이라 생각하지 않는가. △아이티는 오랜 독재체제 치하에 있어왔기 때문에 민주주의 경험은 미약하기 그지없다.90년의 역사적인 자유민주선거를 통해 민선정부가 출범했으나 7개월후 군부쿠데타에 의해 전복됐다.국민에 의해 선출된 대통령이 국외로 쫓겨났고 국민들은 커다란 상처를 입었다.미군의 개입은 아이티의 민주질서 회복에 크게 기여했다.국제사회가 아이티 역사상 최초로 공정한 민주선거에 의해 확보된 민주질서를 지켜주기로 한 것이다. 아이티국민들은 미군 주둔에 만족하고 있는가. △많은 국민들은 미국의 개입으로 자신의 삶에 어떤 변화가 있기를 기대하고있다. 일부지식인들은 아이티에 외국군이 진주한 사실을 치욕으로 생각하기도 하지만 미군이 반민주세력을 견제하고 긍정적인 변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은 누구나 인정한다. 지금의 아이티의 사정은 어떤가. △사회질서가 많이 회복됐다.이는 미군의 주둔으로 가능한 일이며,국민의 인식과 생활의 변화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다. 아이티가 국제사회에 어떻게 비쳐지기를 바라는가. △우리는 현재 아주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다.많은 국민이 고통속에 신음하고 있다. 한국방문은 처음인가. △지난3월 서울에서 열린 「세계평화를 위한 정상회의」에 고르바초프 전소련대통령와 함께 참가했다.한국이 아이티의 재건을 위해 많이 도와주기를 바란다.경제적인 지원이나 투자가 가능할 것이다.기술교육을 위한 학생교환도 희망한다.한국은 아이티 기술자의 재교육도 지원할수 있을 것이다.한국인의 인정은 특별하다.나는 이를 절실히 체험했다. 여성으로서 대통령이 됐는데… △우연이었다.내가 90년당시 대법관이었고 당시 대통령의 부재로 내차례가 돌아왔을 뿐이다.대통령이 된 것은 행운이었지만 당시는 어려운 상황이었다.잘못 통치했다면 나에게도 국민에게도 불행이었을 것이다. 여성의 사회적 역할에 대해서. △내가 만난 한국여성들은 사회에서 중요한 일을 하고 있었다.한국에서 여성대통령이 나온다고 해서 놀랄 일은 아니다.여성으로서 가정생활과 사회생활의 조화를 위해서는 균형있는 사고를 해야한다.가사 직장일 직장외의 사회생활에 대한 철저하고 규모있는 계획을 세워야 어머니 직장인 사회인으로서의 세가지 역할을 조화롭게 꾸려나갈수 있을 것이다. 여성의 사랑은 세계평화의 구축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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