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일여성 1만여명 우의다짐/「평화여성연합」주최 잠실서자매결연행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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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1994-03-12 23면 1529자 사회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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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학자총재 “민족갈등 넘어 하나되자”/내달 7일까지 10차례 10만여명 참가한국과 일본여성 1만명이 참가한 대규모 행사가 주말을 하루 앞둔 11일 오후 서울 올림픽공원내 체조경기장에서 성대하게 열려 화제가 되고 있다.
이날 행사는 세계평화여성연합(총재 한학자)이 민간외교의 새로운 장을 열기 위해 11일부터 4월7일까지 10차에 걸쳐 기획한 한일여성자매결연행사의 첫번째 모임이었다.10차에 걸친 행사에는 한일양국에서 5만명씩 모두 10만명이 참가하며 미움과 갈등을 극복하고 세계평화실현에 앞장설 것을 다짐한다.
3부로 나뉘어 진행된 이날 행사에서 여성연합은 『사랑과 화해,봉사와 희생정신을 통해 평화의 세계를 열어야 하는 세계여성시대가 도래했다』고 참석자들에게 모임취지를 설명하고 『한일여성들이 서로 형제의 인연을 맺는다면 세계평화를 훨씬 앞당길 수 있다』고 밝혔다.또 주최측은 『이번 행사를 통해 한일여성들이 불행했던 과거를 청산하고 아시아와 세계평화실현의 주역으로 나서 새역사를 창조해나갈 것과 참사랑의 힘으로 가정을 살리고 남북통일의 선도적인 역할을 할 것』을 천명했다.
이날 행사는 한국여성 5천명이 낮12시30분부터 먼저 입장,한학자총재의 40개국순회강연을 비롯한 세계평화여성연합의 활동을 담은 VTR를 시청하고 이어 일본측 여성들이 한국여성들의 열렬한 환영속에 입장해 한국여성사이에 자리를 잡았다.
일본 오키나와현에서 온 오시로 레이코(대성영자·32)씨는 『한국인을 형제로 맞게돼 여간 기쁘지 않다』고 함박웃음을 띠면서 『이같은 행사가 앞으로도 계속 열려 양국국민이 보다 가까워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부 자매결연식에서 한학자총재는 인사말(박영숙부회장대독)을 통해 『이 자리는 한일 양국의 여성들이 민족적 한과 역사적 갈등의 벽을 넘어 한 형제로서 사랑의 인연을 다짐하는 뜻깊은 식전』이라고 밝혔다.
한총재는 또 『전세계의 여성들은 참사랑의 힘으로 파괴된 가정윤리를 회복,도덕적 퇴폐와 마약에서 청소년을 구하고 전쟁과 폭력의 고통으로부터 이 사회를 해방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여성측의 사길자대표(여성연합회장)는 환영인사를 통해 『역사적으로 1만명이나 되는 한일여성들이 한자리에 나란히 앉아 자매결연한다는 것은 누구도 상상할 수 없었던 일』이라며 『이를 계기로 양국의 여성들이 중심이 돼 아시아의 평화와 남북통일,그리고 세계평화를 선도하자』고 호소했다.
또 일본측의 에리카와 야스에(강리천 안영)대표(일본여성총연합 총회장)는 답사에서 『긴 역사를 돌이켜보면 양국은 지리문화인종적으로 가장 가까운 형제자매의 나라이면서도 40년간의 불행한 역사 때문에 한국은 씻기 어려운 한과 불신감이,일본은 근거없는 차별 편견의 관념이 지금도 사라지지 않고 있다』고 말하고 『자매결연행사를 계기로 양국국민이 형제와 같은 마음으로 서로 아끼고 도와 세계평화실현의 초석이 되자』고 다짐했다.
이날 행사는 양국 여성참가자들이 상견례를 올리고 40명씩의 대표들이 나와 「국제적 우호와 친선을 도모하며 상호교류와 협력으로 세계평화실현의 공동목표달성에 참여한다」는 요지의 자매결연장에 서명함으로써 절정을 이뤘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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